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심상정 5자대결 구도로 출발 가능성
보수·중도 단일화 여부에 따라 양자부터 5자구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기자 = '5·9 장미대선'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정당별 경선이 28일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각 정당의 경선이 본격화 내지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선 주자 간 우열이 속속 드러나고 본선 진용 역시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경선 시작 전 혼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초반부터 특정 주자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대선 구도의 가닥이 잡히면서 이미 본선 국면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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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회 교섭단체 4개 정당의 대선 후보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결선투표시 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날 실시된 호남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대선후보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관측이 높다.
각각 20.0%와 19.4%의 득표율을 올린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은 충청권과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뒤집기를 벼르고 있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31일 후보를 확정하는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위가 점쳐진다.
홍 지사는 이미 2차례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한 득표율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기호순)의 추격전도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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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지난 25∼26일 실시된 호남권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64.6%의 압도적 1위에 오르며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득표율은 각각 23.5%, 11.9%였다.
안 전 대표가 이날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압승한다면 대세론은 굳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일반국민여론조사, 일반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이 중 40% 반영되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승민 의원이 59.8%의 득표율로 남경필 경기지사(40.2%)를 크게 앞질러 유 의원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흐름으로 보면 정당별 경선 결과가 '문재인-홍준표-안철수-유승민' 등 4자 구도로 짜일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심상정 대표를 후보로 선출한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5자 구도가 된다.
다만 민주당을 제외한 보수와 중도 진영은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단일화 등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따라 실제 본선은 양자 대결부터 5자 대결까지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를 하면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여기에다 국민의당까지 '비문 연대'에 가세하면 민주당 대 비문연대의 양자구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문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각 정당의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4자 또는 5자 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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