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는 이슬람 교리에 반해"…트럼프 안보관과 온도차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의 '안보 총사령탑'인 허버트 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라는 용어에 비판적 인식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맥매스터 보좌관이 지난 23일 취임 후 첫 국가안보회(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요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 이유로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의 교리에 반하며, 이슬람을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핵심 참모진과는 다른 인식이라고 NYT는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무슬림에 좀 더 온건하게 접근할 가능성과 함께,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한 전임자 마이클 플린과 달리 NSC를 이념 중심으로 이끌지 않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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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의 대미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이슬람 교리와 테러를 분리했던 조지 W. 부시(아들 부시)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시각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육군의 지성'으로 통하는 맥매스터 보좌관은 걸프전,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육군 중장 출신이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맥캔츠 연구원은 이번 발언에 대해 "새 보스(트럼프 대통령)의 용어와 세계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보수단체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우리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에 아예 발을 못 붙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나아가 백악관의 최종 입장은 아닐 것이라며 맥매스터 보좌관의 발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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