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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물가 둔화 인정한 파월…채권시장, 9월부터 연속 인하 베팅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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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분기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연 2% 목표 수준으로 둔화시키는데 더 큰 확신을 줬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 부상을 입은 뒤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면서 달러 강세와 에너지, 제약, 암호화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15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7포인트, 0.28% 상승한 5,631.22로 사상 최고가에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4.12포인트, 0.4% 상승한 1만 8,472.5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0.53% 상승한 4만 211.72로 사상 최고가를 썼다. 이날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쓰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은행주 강세, 쉐브론, 캐터필러 등이 강세를 보여 지수를 새로운 기록으로 밀어올렸다.

● '2분기 인플레이션 진전'..파월 발언에 단기 국채금리 뚝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칼라일 그룹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 경제클럽 대담을 통해 물가지표 진전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분기에는 확신을 더 얻지 못했지만, 지난주 지표 등 2분기 지표는 인플레이션 2% 진전에 대한 확신을 더해줬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지난 11일 공개한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석 달 연속 둔화 추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연 2%로 내려가길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2% 이하로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 시장이 냉각하는 상황에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정책 목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두 목표가 훨씬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화도 연준이 대응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신호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이날 미국 단기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으로 돌아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0.3bp(1bp=0.01%) 내린 4.455%를 기록했다. 다만 10년물 이상 국채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과 이로 인한 잠재적인 물가 위험을 반영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담은 미 연준의 오는 3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개 발언에 해당한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할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채권 시장은 9월 인하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오는 9월 FOMC에서 25bp 이상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이날 100%를 기록했다. 11월 추가 인하 예상도 69.5%로 올라섰고, 12월과 내년 1월까지 연달아 매 회의마다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트럼프, 러닝메이트 지명..정책 수혜주 일제히 강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암살 미수 사건으로 인한 부상에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강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오후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 후보에 오하이오주의 J.D.벤스 상원 의원을 낙점했다. 올해 만 39세 초선 의원이지만, 반이민 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트럼프와 정책 노선을 같이하는 대표적 강경 우파로 꼽힌다. 정치 도박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총격 사건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트럼프의 정책 아젠다와 공화당 정책 노선에 가까운 에너지, 금융, 제약 등의 업종과 종목들이 상승세를 그렸다.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는 개장 직전 약 50% 가까이 오르다 정규 거래에서 31.3% 상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장중 한때 6%,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1.78%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부금 모금 행사에서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라며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한 영향으로 이날 관련 거래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기준 약 5% 올라 6만 3천 달러선을 한 달 만에 회복했고, 코인베이스는 11.4%,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5% 급등했다.

지난 주말 펜실베이니아주에서의 총격 사고 이후 관련 규제 강화 직전 총기 구매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로 인해 총기 제조업체인 스미스 앤 웨스가 11% 뛰었다. 반면 엔비디아와 메타 등 그동안 강세를 보인 종목은 순환매가 이어지며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10대 1 액면분할 첫 거래일을 맞은 브로드컴은 0.8% 오른 171.4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 영향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약화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4.7%였다고 현지시간 15일 공개했다. 이는 1분기 5.3%에서 둔화한 것은 물론 월가 컨센서스 5.1%를 밑도는 기록이다.

ING는 올해 석유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8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배럴당 81.92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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