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틀 뒤면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러시아 군이 핵전력을 동원한 훈련을 벌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장병 1천여명이 이날 모스크바 북동쪽 이바노보 주에서 야르스(Yars)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을 포함한 1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핵전력 기동 훈련을 강도 높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핵전력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초기이던 올해 2월 말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지시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에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자제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 뒤로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과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은 국가 존립이 위기에 몰리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공공연하게 핵무기를 언급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4일 러시아의 발트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가상의 적을 핵탄두로 공격하는 모의 훈련을 벌인 바 있다.
같은 달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도 야르스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핵전력으로 분류되는 군사 장비를 대거 배치했다.
당시 러시아는 전황과 외교적 여건 모두에서 수세적 상황에 몰려 있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동부 돈바스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었고,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추진하고 나서며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던 시기였다.
이번에 러시아군이 이바노브 주에서 벌인 기동 훈련 역시 국면 전환 용도일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과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등 첨단 시스템과 군수품을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