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은 법령과 규제에 가로막힌 탓에 개발이 더디기만 했는데요.
규제 없는 시험 무대를 만난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열차칸 모양의 이동체가 특유의 전기차 소리를 내며 천천히 움직입니다.
국내 중소기업 언맨드솔루션이 양산에 성공한 국내 첫 자율차인데 사람을 태워 정해진 목적지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올해 9월 세종 중앙공원이 개장하면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을 태우고 공원 내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라이다와 카메라가 장착된 이 차량은 오는 6월부터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를 누비고 다닐 예정입니다.
현행법상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량의 도로 주행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이 곳 자율주행 특구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세종시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각종 규제의 예외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기술을 가졌어도 규제에 묶여 기본적인 개발활동 조차 어려웠던 자율주행 관련 중소기업들은 도로주행 외에도 데이터 수집, 처리, 저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
"인공지능은 학습에 의한 기술이기에 많은 데이터 확보가 필수입니다. 세종에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려 노력 중이고, 가상화 데이터를 확보해서 실제 일어날 일에 대해 검증하고 평가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없는 개발 환경 속에서 자율주행 기업들은 창의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훈제 팬텀AI코리아 이사
"부름 서비스를 호출해 몸이 약하거나 교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집 앞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나마 미래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제야 실증에 나선 우리 기업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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