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계에서는 제조공정 디지털전환(DX)이 화두다. 위험한 일을 자동화해 업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인력난에도 대응할 수 있어서다. 공정 DX 사례가 많아지며 DX의 필수품인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수요도 늘고 있다. HMI는 통신을 통해 공정 데이터를 표시하고 제어하는 장치다.
코스닥 상장사인 엠투아이는 국내 HMI 점유율 1위 업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 멀티미디어 구현, 통신 등 HMI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장비에 엠투아이의 HMI가 장착돼 있다. 2차전지 제조사로 제품 공급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원희 엠투아이 대표(사진)는 “2차전지는 제조 공정이 복잡해 반도체처럼 고기능 HMI를 요구한다”며 “이전 납품 이력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한 만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와의 높은 호환성을 엠투아이 제품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PLC는 각종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제어기에 보내는 장치로 기계의 ‘두뇌’ 역할을 한다. 그는 “회사 창립 이후 25년 동안 모든 통신 프로토콜을 연구했다”며 “지멘스, 미쓰비시, 요코가와, 야스카와 등 다른 회사의 PLC를 쓰던 업체들이 우리 회사 HMI를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해외 인지도가 낮은 만큼 보급형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공략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동남아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 타깃”이라며 “해외 HMI 시장 규모가 7조~8조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외형 HMI도 연구개발(R&D)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옥외형 HMI를 장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기다. 강 대표는 “최근 전기차 충전소를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설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옥외형 HMI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넘기겠다”고 말했다.
안양=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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