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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보다 반감기가 가격 상승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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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따라잡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8월 초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커졌다.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가상자산을 포함한 투자 시장의 변동성도 극대화됐다. 그러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4년간 소송이 일단락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이슈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일희일비하기 쉽다. 투자를 꾸준히, 그리고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시장의 큰 흐름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 그리고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감기 이후 1~2년 내 가격 급등 패턴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기준금리는 돈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수익 할인율이 증가하고 안전자산인 예금금리가 오르며, 위험자산의 매력은 감소한다.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증가한다. 기준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만큼, 돈의 힘으로 투자 자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현재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을 비롯한 투자 자산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세 번의 비트코인 반감기를 살펴보면 거시경제 유동성과 금리에 상관없이 반감기 이후 1~2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과 기준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 자산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과 기준금리가 꼭 반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와 유동성보다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발생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12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35달러였으나 2013년 최고가 1242달러까지 100배 치솟았다. 미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양적완화(QE) 구간이었고, 2008년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어 2016년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665달러였다가 2017년 최고가 1만9785달러로 30배 상승했다. 미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양적긴축(QT) 구간이었으며, 2015년 12월부터 제로금리를 종료하고 금리인상기에 들어갔다. 2020년 반감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8572달러였다가 2021년 최고가 6만8997달러로 8배 상승했다. 미국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양적완화 구간이었고, 2020년 3월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다.

특히 두 번째 반감기 당시에는 양적긴축, 금리 인상 시기였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올해 4월에 진행된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 당시 가격은 6만4965달러였고, 아직은 양적긴축과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상승론에 힘이 더 실리는 추세다.

상한선과 하한선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

물론 금리가 인하된다고 무조건 투자 자산 시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데이터를 봤을 때, 금리 동결 이후 시차를 두고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Fed는 경기 침체와 함께 금리를 가파르게 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오히려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될 경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다. 이는 금리 하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경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징조로 해석된다.

투자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리스크와 기대수익률을 분석하고 확률을 고려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 금리가 충분히 인하되고 시장도 이를 반영해 안정기에 접어들면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진다. 그에 따른 자산 시장의 상승장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미국의 경제 현황, 경제 지표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 이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74%까지 상승한 바 있다. 9월 FOMC 정례회의 이전에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이 누그러지면서 25bp 인하 확률이 51.5%, 50bp 인하 확률이 48.5%로 바뀌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올해 기준금리는 세 차례에 걸쳐 75bp 인하되고, 연말에는 4.7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12월 기준금리는 4.75% 또는 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현재는 이보다 인하 속도가 빨라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4.25%에서 4.75%까지 최대 다섯 차례에 걸쳐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미 대선 등 전환점에 선 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이미 시장의 변동성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24시간 365일 움직이는 시장, 상한선과 하한선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으로 그 변동성을 감수하고 잘 이겨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시장은 매순간 합리적일 수 없기 때문에 가상자산의 가치와 가격은 늘 제멋대로 움직인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만한 시점이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 기준금리 인하, 미국 대통령 선거 등 큰 줄기가 존재한다. 그 줄기를 따라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홍콩 이더리움·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솔라나 ETF 신청, 마운트곡스·FTX·제네시스트레이딩 대규모 채권 상환 등 다양한 이슈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큰 흐름을 지켜보며 투자 가치를 판단할 시점이다.

표상록 블록엑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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