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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 '줍줍' 했더니 대박 났네요"…간 큰 개미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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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P500 상위 50개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20년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시장을 덮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딛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흐름이다.
"기술주 저가 매수는 확실한 전략"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 동안 기관·개인 투자자들은 인베스코S&P500탑50 ETF(XLG)를 2억1000만달러(약 285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자금 유입으로 ETF 총 규모는 전일 대비 4% 늘어난 5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한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난 2일 44.05달러에 거래된 이 ETF는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자 다음 거래일인 5일 42.54달러로 3.42% 하락했다. 이후 13일 44.99달러까지 반등해 기존 가격을 회복했다.





약세장 때는 인공지능(AI) 투자의 비효율성, 매그니피센트(M7) 주가 거품론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거론됐으나 시장이 강세로 돌아서자 기술주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카일라 시더 스테이트스트리트 매크로 전략가는 "기술주는 마진,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관점에서 볼 때 주식 시장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종목 중 하나"라며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우량한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는 매우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연착륙 기대에 美 증시 다시 오름세
13일 미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7월 도매판매 물가 지표로 높아진 경기 연착륙 기대가 반영됐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 오른 17183.95, S&P500은 1.68% 오른 5434.43, 다우지수는 1.04% 오른 39765.5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6.53% 오르며 기술주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날까지 한달 간 엔비디아 주가는 15.64%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주들에게는 힘든 6주였다"라며 "하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1.72%)과 마이크로소프트(1.77%) 등 M7 주식이 모두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8%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이자 전월 증가 폭인 0.2%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급락은 피한 긍정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 증권 주식거래 디렉터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으며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美 경기침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재개 가능성 남아
다만 이달 초 주식시장을 뒤흔든 R의 공포가 아직 가시지 않은 만큼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주식·채권시장을 분석하는 자체 모델을 통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지난 4월 29%에서 이달 41%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찬 뮬러-글리스만 골드만삭스 자산배분 연구책임자는 "시장 모델에 따른 침체 확률은 높아졌지만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침체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체이스는 같은 기간 침체 확률이 20%에서 31%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자산별 경기 침체 전 최고점과 위축기 최저점을 비교해 침체 가능성을 계산한다. 증권 시장을 통해 본 침체 가능성은 올 초 거의 0%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20% 수준으로 올랐다. 5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침체 확률 58%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기술주 자금 이탈을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 엔화와 같이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서 수익률이 높은 다른 자산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리처드 켈리 TD증권 글로벌 전략책임자는 "캐리 트레이드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실제 데이터는 없다"라며 "엔화가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청산 여지는 많고 향후 1~2년 동안의 가치 평가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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