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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1분기 평균 3.6%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AI 데이터센터 기대감에 힘입어 8% 이상 급등했다. 마이클 블룸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많은 유틸리티 회사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이 같은 메가 트렌드 호황에 올라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틸리티 업종 가운데 천연가스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주목받는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운영 시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저 전원으로 천연가스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천연가스 인프라 운영 업체 킨더모건의 킴벌리 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멕시코 수출량도 50% 늘어나는 등 탄탄한 가스 수요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AI 데이터센터발 수요 폭증까지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윌리엄스코스, TC에너지, 원오케이 등을 AI 열풍에 따른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블룸 애널리스트는 “윌리엄스코스를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보고 있다”면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해 모든 가스 회사가 이 같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윌리엄스코스는 미국 남동부 천연가스 공급 프로젝트에 약 16억입방피트 용량을 추가 생산하기로 했다. 남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시장에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 등 증권사 39%가 윌리엄스코스 주식에 매수, 57%가 중립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윌리엄스코스 주가가 14%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약 4.8%다.
원오케이도 AI 열풍 덕에 상승세를 보일 종목으로 추천됐다. 절반 이상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서 매수 등급을 받았다. 원오케이 배당수익률은 4.9%고,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약 15%로 예상됐다. 웰스파고가 매수 의견을 낸 TC에너지에는 증권사의 절반 정도가 중립 등급을 매겼다. 배당수익률은 7.3%가량이며,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약 1% 상승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