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지는 ‘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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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기존 초거대 AI는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췄지만 에이닷과 같은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에 음성, 이미지, 몸짓, 생체신호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받아들여 사람처럼 추론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을 보면서 AI와 사람처럼 대화하고, AI가 상대방이 오래전에 말해준 성격유형검사(MBTI)를 기억해서 “INTJ형이라고 하더니 의외네요” 등과 같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AI 모델을 목표로 삼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이용자들에게는 한국어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국내 기업의 AI 서비스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며 “초거대 AI의 전장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으로 이원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국어 특화 AI 대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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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방대한 양의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등 한국어에 특화된 AI ‘하이퍼클로바’를 다듬어 왔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음성인식 서비스 ‘클로바노트’와 혼자 사는 고령층을 위한 ‘클로바 케어콜’ 등이 대표 상품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 케어콜에도 과거 대화에 대한 ‘기억하기’ 기능이 도입돼 있다”며 “지난번에 허리 아픈 데는 어떠셨는지 물어보는 식으로 고령층의 돌봄 서비스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LG와 카카오 등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초거대 AI의 활로를 찾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초거대 AI ‘엑사원’은 신약 개발 물질을 찾아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보다 빠르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예측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 조직을 앞세워 의료영상 분석에 초거대 AI를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 안암병원, 충북대병원 등 아홉 곳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