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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다. 명절이 되면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룬다. 푸짐하게 차린 차례 음식을 과식해 배탈 나는 사람도 많고 장시간 운전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해외에서 명절을 지내는 사람들은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자녀들은 이때를 활용해 부모님 건강 상태를 살펴보면 좋다.
○‘여유 운전’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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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산소가 부족하면 졸음이 올 수 있다. 차량 내부는 항상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주 환기해야 한다. 난방 장치를 켤 때는 환기 기능을 사용하고 자주 창문을 여는 게 좋다. 대형 사고는 대부분 음주와 졸음 때문에 생긴다. 운전 도중 졸음이 몰려오면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이라도 잠을 청하는 게 좋다.
명절 기간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는 과식이나 과음으로 탈이 난다. 과음, 과식은 배탈뿐 아니라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명절에 주로 먹는 전, 잡채 등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을 소화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주현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명절은 폭식과 야식, 활동량 감소 등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며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라면 팽만감이 더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여행 시 풍토병 주의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다.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풍토병이다. 여행 기간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풍토병에 걸리면 현지인보다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대처가 늦어질수록 증상은 악화한다.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간다면 말라리아와 뎅기열에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은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외출할 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는 게 좋다. 말라리아 감염을 막기 위해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님 건강도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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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채소도 충분히 챙겨야 한다. 물은 가능한 한 많이 마셔야 한다. 치아나 잇몸 통증 때문에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식사를 거르는 노인도 많다.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가 파괴된다. 예방을 위해 매일 식사 후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최근 6개월 내 낙상 경험이 있는 노인은 추가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는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이용해야 한다. 양손에 물건을 들고 길을 걷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노년기에 술을 많이 마시면 부정맥, 인지기능 저하, 영양실조, 골다공증, 낙상, 우울증 등이 생기기 쉽다. 흡연은 기관지와 폐 건강에 영향을 준다. 폐암 식도암 방광암 후두암 위험이 두 배 정도 높아진다.
심장질환 증상도 살펴봐야 한다.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은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쥐어짜는 듯 뻐근한 흉통이 느껴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이 생겨도 환자의 25%는 흉통을 호소하지 않는다. 노인이나 당뇨 질환자는 심한 무력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증상을 대신 호소하기도 한다. 이들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정은/이지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