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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건설은 조코위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국책 사업 중 하나다.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8월 대국민 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을 공식화했고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의회가 신수도법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 중 한국의 세종특별시를 모델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과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8000만여 명 중 57%가 전체 면적의 7%에 불과한 자바섬에 살고 있어 경제력 집중,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수도를 자바섬에 있는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건설되는 ‘누산타라’로 옮겨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게 조코위 대통령의 복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이 세종시 신행정수도를 건설한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신행정수도 건설을 공식화한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러 차례 한국에 대표단을 보내 ‘세종 모델’을 배워갔다. 이번 MOU 체결로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해외 건설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해 최일선에서 정부 부처가 원팀이 돼 민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 기업들에도 막대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건설 비용은 총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당초 2024년까지 1단계 이주를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7월 예정이던 착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