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으로 자금 쏠리나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지난달 기준 요구불예금은 710조6651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323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원할 때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기준금리 인상 및 주식시장과 암호화폐시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예금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했고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아 좀 더 기다렸다가 가입하자는 관망세가 적지 않았다”며 “이제 은행권 전반에 걸쳐 예·적금 금리가 상당 폭 오른 만큼 향후 잔액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달 대출금리 더 오를 것”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47512.1.jpg)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초가 되는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예·적금,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으로 조달한 비용(금리)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물론 이 가운데 예·적금의 반영 비중이 70~80%로 가장 높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 금리와 주담대 변동금리가 순차적으로 상승한다.
코픽스 금리 인상분만큼 16일부터 국내 은행의 주요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게 됐다. 가령 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0~4.90%에서 연 3.42~4.92%로,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연 3.17~4.37%에서 연 3.19~4.39%로 상승한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3.63~4.84%에서 연 3.65~4.86%로 오른다. 이날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오른 1.50%와 1.17%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지난 14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은 이번 코픽스 금리 상승분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다음달 대출금리 인상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3.18~5.34%, 전세대출 금리는 연 3.17~5.08%다. 올 상반기 내 주담대와 전세대출 모두 금리 상단이 연 5%대 중반~연 6%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의 ‘금리 발작’으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연 7% 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0~6.39%다.
이인혁/김보형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