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아프리카TV BJ 김윤중 씨는 1억2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유료 후원 아이템)을 쏜 시청자의 부모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저에게만 별풍선을 선물한 게 아니다. 수수료 빼고 돌려주면 끝나는 일"이라고 했다.
김 씨는 지난 5일 아프리카TV 방송국을 통해 자신의 한 열혈 시청자의 아버지인 A 씨로부터 받은 쪽지를 공개했다. A 씨가 자신의 아들이 김 씨에게 선물한 별풍선의 환불을 요청했다는 것.
쪽지에서 A 씨는 "우리 아이는 군 생활에서 괴롭힘으로 조울증이 생겨 치료 중"이라며 "병이 심해지면 돈을 엄청나게 쓰는 증상이 있다. 심신미약으로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잃게 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캐피털에서 1700만원, 카드사에서 4500만원, 카드론에서 1100만원, 소액결제로 400만원, 중고차 대출로 3600만원, 가족으로부터 700만원을 빌렸다"며 "이번 일로 아이도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소동을 피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별풍선을 선물한 BJ에게 환불을 요청하고 안 되면 민사소송을 진행하라고 했다"며 "미성년자나 심신미약자 후원 별풍선을 돌려주라고 했던 판례가 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7일 공지를 통해 "환불 요청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A 씨로부터 받았던 쪽지를 공개했다"며 "처음에는 본인이 아니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다시 번복해 다른 BJ들에게도 싹 다 환불해달라고 하고 계시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1억2000만원 정도를 (별풍선에) 쓰셨다는데 그걸 사람들이 다 저한테 쏜 줄 알더라"라며 "저는 4000개 정도의 별풍선(약 40만원 어치)을 받았는데 펀딩(게임 경기 승리수당을 여러 명의 시청자로부터 별풍선으로 모금하는 것)이었고, 아무튼 이건 그냥 수수료 빼고 돌려주면 끝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를 본 대부분 시청자들은 "1억2000만원을 모두 김윤중에게 쏜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별풍선 4000개를 A 씨에게 내가 대신 쏴주겠다", "미성년자도 아닌 데 환불해주면 나쁜 선례가 남을 것"이라는 등 A 씨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