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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이 글로벌 차량 열관리(공조) 업체간 경쟁으로 이어지며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3위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의 참전이 유력한 데 이어 4위 업체 독일 말레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랙스톤과 공동 인수를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PEF운용사 칼라일과 베인캐피탈과 복수의 글로벌 PEF들도 입찰 참여를 준비하거나 추가 참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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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측이 참여 기한을 못박아두지 않으면서 본입찰을 앞두고 새로운 인수 후보들이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예비입찰 참여를 공식 부인했던 발레오도 자문사 선임을 마치고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발레오는 공조부문 글로벌 점유율 3위(12%) 업체로 2위(13%)인 한온시스템을 바짝 쫓고 있다. 글로벌 PEF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막팔 결렬된 후 다른 PEF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발레오 측은 “현재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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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점유율 4위 업체(11%)인 독일 말레는 세계 최대 PEF운용사인 블랙스톤을 우군으로 확보해 맞대응에 나섰다. 블랙스톤은 그간 이름값 대비 국내에서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지만 2019년 의약도매업체 지오영을 인수하는 등 최근들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사무소 개설 준비에도 나섰다.
M&A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에서 신세계·롯데가 치열하게 경쟁하듯이 공조부문에선 발레오와 말레가 주도권을 두고 치열히 경쟁하는 라이벌로 알려져있다"라며 "두 후보를 끌어들인만큼 인수전 흥행에는 일단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업계에선 회사가 보유한 공조(열관리)기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인수 열기가 본입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선 차량 열관리 분야 기술이 다른 부품에 비해 크게 각광받지 않았지만 전기차 시대가 점차 열리면서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열관리가 주행거리와 연비 등 차량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의 신규 진입이 어려운 자동차산업 특성상 한온시스템이 이미 다수의 완성차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는 점도 매력요소다.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만 1조원에 달할 정도로 매 년 안정적 현금창출을 보이고 있는 점도 PEF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준호 / 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