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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업체 용산이 투기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이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 부담이 커 현금창출능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용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로 평가하면서 안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했다.
용산은 1998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다. 시트 커버 등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시트 커버의 경우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비중이 49.1%에 달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40% 정도다. 용산은 울산, 아산, 익산 등 국내 3개, 중국 7개, 미국·멕시코·인도에 각각 1개의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인 에이엔피와 와이에스피, 특수관계자가 지분 95.2%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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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주력 제품인 시트 커버의 판매 단가가 인상돼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1.7%에서 2019년 3.6%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자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커졌다. 이 때문에 매출 대비 EBITDA도 3%로 하락했다.
여기에 자산에 비해 높은 수준의 부채부담도 신용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용산의 부채비율은 739.6%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40%다. 연간 약 200억원 규모의 경상적인 설비투자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최근 3개년 평균 99.4%에 달하고 있다"며 "완성차 시장의 비우호적인 환경과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축소할 계획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매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용산은 현대차그룹의 매출 변동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홍 연구원은 "차입금의 30% 정도가 공장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단기간 유동성 위험은 없겠지만 기존 차입금의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용산의 현금성자산은 141억원, 단기성 차입금은 681억원이다.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20.8%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4월21일(13: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