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와 통화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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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지표 세분화해 통화정책에 참고
중앙은행은 통화량을 측정하는 지표를 세분화해 이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때 참고하고 있다. 통화지표를 살펴보면 M1, M2, Lf(금융기관유동성), L(광의유동성)으로 나뉜다. M1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으로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으로 화폐의 지급결제기능을 중시한 지표다. M2는 M1에 더하여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및 금융채, 수익증권, 시장형 상품(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이 포함된다. M2에 포함된 금융상품들이 자산의 증식이나 미래 지출에 대비해 일정 기간 저축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약간의 이자소득을 포기한다면 언제든 인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M1의 지급결제기능에 가치저장수단의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Lf는 M2에서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증권금융 예수금, 생명보험계약 준비금 등이 포함된다. L은 Lf에서 국채, 지방채, 회사채, CP(기업어음)가 포함돼 한 나라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통화량의 크기를 보여준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상승 우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용 중 M2를 기준으로 각 경제주체들이 얼마만큼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 ‘경제주체별 통화 통계’가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 기타금융기관,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여기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6조9000억원, 기업은 9조1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2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시중 통화량이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통화량이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 물가가 상승하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부동산, 금·은과 같은 실물 자산을 더 선호하게 된다.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게 되며, 저축보다는 주식·채권과 같은 투자 열풍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시중에 늘어난 통화량이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시중 유동성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