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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지시로"…최대 예술제, 소녀상 전시 중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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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트리엔날레 측 "일방적 통보로 전시 중단
평화의 소녀상 비롯 전시 작품 철거
일, 불편한 심경 내비쳐…오히려 관람객 인산인해




일본 정부가 결국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를 막았다.

본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3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오늘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된다"라고 밝혔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매년 60만 명 안팎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 규모 예술제다. 1일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개막했다.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자 제작한 소녀상은 그동안 외압으로 전시되지 못한 현대 미술품을 모은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출품작 중 하나다. 일본 공공미술관에 처음 전시된 사례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철거 통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에 출품된 전체 작품이 철거된다.

앞서 일본 내에선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본 정부가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가 하면 여당 일각에선 신중한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은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제출하며 주최 측을 압박했다.

7800만엔의 보조금 지원을 책정한 문화청은 요미우리 신문에 "지원 결정 이전에는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며 아이치현에 전시 내용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지난 2일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같은 날 "행정의 입장을 뛰어넘은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보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으로, 세금을 써서 해야 할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치계에서 날선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더 많이 몰리고 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장에 머물렀고, 작품 캡션뿐 아니라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하는 평화비 글귀를 뜯어보는 이도 있었다.

전시 준비에 참여한 출판인 겸 시민운동가 오카모토 유카는 "아무래도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사가 많으니 많이들 보러 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카모토와 인터뷰하는 중간에도 나이 지긋한 한 남성이 전시공간 위치를 물으며 "(소녀상이) 없어진다고 하는 데 빨리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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