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비부진과 서비스물가 영향에 6개월 연속 0%대로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저물가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8월 전기요금 한시 인하까지 더해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에서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올 들어 물가상승률은 1월 이후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상승률은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월 0.7%를 기록했다.
이처럼 연속 0%대 기록은 2015년 2월∼11월(10개월) 이후 최장이다. 올 상반기 누계 상승률은 0.6%로, 2015년 1∼6월(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서비스물가 상승률의 둔화가 꼽힌다. 6월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지만,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가 각각 0.2% 하락했다. 집세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2006년 2월 0.2% 하락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 역시 1월 0.3% 하락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1년 3월~2012년 2월 12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품목별로 보면 보육시설이용료(-4.5%), 휴대전화료(-3.5%), 고등학교납입금(-3.0%) 등 9개 품목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공공서비스 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서비스물가 부진과 함께 소비부진에 따른 물가 하락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6년 4분기 1.4% 상승 이후 9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물가 하락과 소비부진에 따라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에 그쳤다. 올 3월 0.9% 상승 이후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9월 고등학교 3학년 무상납입금과 7~8월에는 전기요금 한시 인하로 아무래도 물가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방요인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서비스물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김 과장은 "일부 소비 부진이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해에 비해 유류 가격이 낮고,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낮은 영향이 있다. 아무래도 지금은 (공급과잉에 따른 하락)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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