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협산을 재개하기로 합의?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난달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격화돼왔다. 양국은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공격 수위를 높이기도 햇다. 악화 일로를 걸었던 무역 갈등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면서부터 진정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G20 회의가 개막한 뒤에는 분위기가 다시 차갑게 식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G20 첫 날 중국의 인터넷 통제와 미국의 화웨이 제품 배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과 관련해 "문을 닫고 발전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놓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유통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무역을 저해하고 프라이버시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분위기는 하루만에 반전됐다. 정상회담이 29일 아침 회담 결렬에 대한 우려가 다시 타결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시 주석과 함께 있었다"면서 "사실상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된 이 날 회담 모두에 "공정한 무역거래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한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휴전을 모색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무역 요구에 시 주석은 직접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담판은 1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다자국제회의 계기에 이뤄진 양자 정상회담이 이처럼 길게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회담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돼 회담장 내 분위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 정상이 전날 별도 접촉을 했는데도 긴 시간 회담을 가진 것으로 미뤄 '휴전 선언'을 두고 상당한 공방과 줄다리기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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