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진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6일 “올해 셀트리온 매출은 작년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 매출 5조원(연결기준), 2030년에는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출장 중인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9821억원이었다. 그는 “연내 4조원어치의 공급능력(캐파)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우리의 캐파가 곧 매출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와 허쥬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올해 말 전략 제품인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도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내년에는 분기 매출 1조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생산능력 대폭 확대…내년 분기 매출 1조 예상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6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등 3개사의 주주총회장에 전화를 연결해 2시간 동안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정기 주총 때도 오스트리아에서 전화 연결로 주주들과 소통했다.
그는 지난해 직접판매체제 준비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하고 올해부터는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판체제가 가동되면 유통 수수료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셀트리온은 연말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는 램시마S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일본은 2022년 상반기 허가를 받고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미국 임상3상 허가를 신청한다.
올해는 투자도 본격화한다. 서 회장은 인천 송도에 건립할 3공장 규모를 12만L에서 20만L로 확대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본지 3월 22일자 A4면 참조
서 회장은 “국내 3공장은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하는 12만L로 할지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20만L로 할지 기술적 검토를 거쳐 유리한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중국 공장도 12만L와 20만L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올 상반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차로 60%를 출자하고 중국 파트너가 40%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울 것”이라며 “초기 출자금 1000억원을 시작으로 1단계에 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장은 셀트리온이 의약품수탁생산(CMO)을 할 수 있도록 투자하고 그래도 생산 시설이 부족하면 해외 3국에 24만L나 40만L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대해 “합병하려면 연구개발투자 비용을 자사주 매입으로 소진하게 되고 양도소득세 1조원가량을 내야 한다”면서도 “주주들이 원한다면 따르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정관의 사업 목적에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U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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