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日 관광 vs 주저 앉은 韓 관광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
2015년 역전 후 격차 확대
[ 최병일 기자 ] 최근 겨울휴가를 실시한 수도권 한 기업에서는 한 부서 전원이 각자 일본 온천지대를 찾아 관광을 다녀왔다. 한·일 관계가 냉랭해졌다지만 다음달 ‘봄 관광주간’이 시작되면 젊은 층이 일본 여행을 더 많이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일본정부관광국(한국관광공사 격)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119만 명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한 2012년(836만 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7배로 늘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2015년 일본에 역전당한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까지 겹쳐 고전하다 지난해 1534만 명을 유치해 간신히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관광의 시설이 좋고 콘텐츠 질도 우수하며 관광상품도 다양해 일본 관광 열기가 더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관광진흥정책도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방관광 활성화를 내세우고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기종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일본이 한국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 주도의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일본 정부의 노력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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