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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특판 예·적금 내놓는 시중銀…'예수금 확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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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예대율 규제 앞두고 유동성 확보


[ 안상미 기자 ] 시중은행이 연초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예수금 유치에 나섰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예수금 확보를 통해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예대율은 원화 예수금에 대한 원화 대출금의 비율로 시중은행들은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이 연초 잇달아 특판 예·적금을 선보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인 데다 우대금리까지 얹어 최고 연 2~3%대 금리로 시중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연초 최고 연 2.3% 금리(1년제 기준)를 주는 ‘황금드림 정기예금’을 내놔 1주일 만에 1조원 한도를 모두 팔았다.

우리은행도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특판 예·적금을 내놨다. 최고 연 2.6%짜리 1년제 정기예금은 출시된 지 열흘 만에 2조원 한도가 다 팔려 2월 중 추가 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기적금도 최고 연 3.2% 금리를 내걸고 5만 계좌를 모두 판매했다.

금융업계는 올 한 해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를 위해 특판 예·적금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가계 대출 억제를 위해 새롭게 시행하는 예대율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율(작년 9월 말 기준)은 국민은행 99.11%, 신한은행 98.92%, 우리은행 98.5%, KEB하나은행 98.9% 등 99% 안팎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기준은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높아지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낮아져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주요 은행들이 100%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가계대출을 줄이고, 중기대출을 늘려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보단 예수금을 늘리는 게 용이하다”며 “금리상승기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 추세에 있어 연초 선제적으로 예수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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