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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저금통 대란…'남편의 비상금'이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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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내놓은 한정판 저금통이 18일 판매 시작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타벅스 ‘2019 베어리스타 저금통’은 스타벅스의 마스코트인 베어리스타에 돼지옷을 입히고 마스크 형태의 돼지코를 씌웠다 벗길 수 있는 제품이다. ‘럭키 뉴이어 세트’ 이벤트로 이날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프로모션 음료인 이천햅쌀라떼, 이천햅쌀크림프라푸치노, 바닐라블랙티라떼, 체스트넛블랙티라떼 중 톨사이즈 1잔을 마시면 1종을 선택해 총 1만3000원에 세트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당초 일주일 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판매 당일 5~6시간 만에 총 준비 수량의 50% 이상이 팔려 나갔다. 매장마다 문의 전화 등이 빗발치며 금요일 오후 내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르면 토요일, 늦어도 일요일 오전까지 다 판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준비한 베어리스타 저금통 수량은 최소 5만 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스타벅스 마케팅팀에서 자체 기획했다. 이 부서에 근무하는 한 여성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집 거실에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지폐를 보고 남편에게 “이 돈은 무슨 돈이냐”고 묻자 “비상금”이라는 답이 돌아온 것. “비상금을 왜 보이는 데다 두냐”고 다시 묻자 “보이는 데다 둬야 비상금이지, 안 보이는 데 두면 잊어버려서 못 쓴다”고 했다. 마침 황금돼지해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던 그는 스타벅스의 곰돌이 저금통에 돼지코를 돌아 코 안에 비상금을 숨겨둘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그는 “남에게 숨기는 비상금이 아니라 현금이 급히 필요한 비상 상황에 쓸 수 있는 귀여운 저금통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2019 베어리스타 저금통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생분해돼 재활용이 용이한 PLA(옥수수 전분) 소재로 제작됐다. 스타벅스는 2014년 청마해에도 저금통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저금통은 초록, 분홍, 검정 세 가지 색으로 나왔지만 그 중 ‘흑돼지’라 불리는 검정색 저금통을 갖기 위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초록색과 분홍색 저금통은 어느 매장에서나 선착순 구매가 가능하지만 검은색은 리저브 매장에서만 선택 구매가 가능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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