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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자존감 찾기가 여전히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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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제·경영서

세상을 변화시킬 CEO 서재엔 이런 책이 꽂혀있다

올해 잘 팔린 자기계발서



[ 은정진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자기계발서 시장엔 ‘자존감’ 열풍이 지속됐다. 조직의 부품처럼 살기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믿고, 성과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우선하겠다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잘 파고든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가 올 한 해(1월~11월30일) 자기계발서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거두는 성과를 높이기 위한 기술과 관련된 내용보다는 자신의 행복과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조언하는 책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책이 《신경끄기의 기술》(갤리온)이다. 지난해 10월 말 출간된 이후 올 한 해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대신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에 대해 알려주며 지난해 판매량 3위에서 올해 1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책은 “타인에게 덜 휘둘려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자존감 수업》이 3위에 올랐고, 7위 《미움받을 용기》, 9위 《엄마의 자존감 수업》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 책이다.


말(言)과 화법에 대한 의미 있는 생각들을 제시한 책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더욱 크게 퍼지면서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을 넘어 ‘품격 있는 말을 쉽게 전달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 상당수였다. 2위를 차지한 《말 그릇》(카시오페아)은 경험을 통해 얻은 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은 책이다. SK, LG, 삼성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개인 코칭을 해온 코칭심리학자 김윤나는 말을 통해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개인의 감정과 공식, 습관을 소개했다. 저자는 “말 한마디에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130만 부가 팔린 《언어의 온도》로 유명한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황소북스)은 5위에 올랐다. 동서고금의 이야기를 씨줄 삼아 ‘말’이라는 테마로 24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발간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일본 아마존 종합 5위에 올랐다. 일본 최고의 비즈니스 심리학 권위자 나이토 요시히토의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과 《말투하나 바꿨을 뿐인데》가 각각 11위, 18위에 오르며 한국 독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파워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쓴 《유튜브의 신》은 ‘자존감’과 ‘말’로 양분된 자기계발서 부문에서 홀로 27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내가 잘났다’는 식의 평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달 안에 살아남는 법’ ‘어떤 주제로 하면 유튜브 방송에 실패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자신의 실전 경험담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풀어 독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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