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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낮아지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내 주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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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3000 돌파'를 전망하던 희망찬 지난해 연말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팎을 맴도는 박스피 장세를 예상했다.

내년에도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으며 기업이익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 투자를 쉬어가자"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내년 코스피 "1850~2532"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는 1850~2532다. 최고치는 키움증권이 제시한 2532, 최저치는 신한금융투자가 제시한 1850이다.

이날도 지수는 2050선을 맴도는 중이다.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날보다 11.97포인트(0.58%) 내린 2057.98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 1950~2360, 한국투자증권 1900~2400 신한금융투자 1850~2350, NH투자증권 1950~2400, KB증권 1900~2370, 하나금융투자 1900~2400, 키움증권 2026~2532, 하이투자증권 1980~2360, DB금융투자 1870~2450, 현대차증권 2050~2450 등이다.

대부분 증권사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000선을 밑돌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연구원 개인의 의견이지만 1500선까지 내려갈 것을 예측한 경우도 있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중 무역분쟁 사태가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융위기로 확산한다면,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살필 때 2003년과 2008년 수준까지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2008년 수준이면 1800선, 2003년 수준이면 153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작년 이맘때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2017년 말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850~2900, 하단을 2400 전후로 전망했다. 3000선 돌파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코스피가 크게 떨어지면서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 코스피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다툼 과열,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정책 정상화 가속, 일부 기업으로의 이익 쏠림 현상, 수급 환경 악화 등 크게 네 가지 악재가 하락을 유도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 증시 후한 점수 주기 어렵다"

증권사들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선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상황으로선 주식 투자를 쉬어가는 게 맞다"며 "좀 더 강하게 말하면 주식 투자를 멈추고 현금으로 전환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이 계속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내년 상반기 증시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21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들어 44조1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는 15.5% 늘어난 수준이지만 9월 전망치(45조9000억원)에 견주면 3.8%, 6월 전망치(46조8000억원) 보다는 5.7% 하향 조정됐다. 통상 4분기에는 계절적으로 1년간 반영되지 못했던 비용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가 몰려있는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는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계절성이 존재한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들어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4분기는 이례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내수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또한 "내년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업종의 이익이 정체될 것"이라며 "업종별 전망에 대한 논쟁이 있고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신뢰를 흔들 수 있어 업종 방향성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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