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문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사업총괄
한국형 신약개발 DB모델 구축
예측률 90% 이상으로 올라
[ 윤희은 기자 ]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국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미국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제이미 문로 포트폴리오·라이선싱사업 총괄(사진)은 31일 기자와 만나 새 신약개발 데이터베이스(DB) 모델인 한국형 ‘코텔리스 타임라인 앤드 석세스 레이트(Cortellis Timeline and Success Rate)’의 목적을 이같이 설명했다.
톰슨로이터 지식재산·과학 분야 사업부 후신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노벨상 수상자 예측 족집게’로 불리는 데이터전문기업이다. 각종 과학·학술 특허를 분석하고 다양한 지식재산을 관리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토대로 AI 기술을 적용해 노벨상 수상자 등의 영역에서 미래를 예측한다.
코텔리스 타임라인 앤드 석세스 레이트도 수년간에 걸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1년 개발했다. 1900년대부터 모아온 신약 개발 관련 성공·실패 사례를 집약해 만들었다. AI가 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의 수요·시장성·전망 등을 하나하나 분석해 성공 가능성을 예측한다. 성공 가능성이 낮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더 높은 성공률을 확보할지 자문해준다.
DB 모델은 10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문로 총괄은 “한국은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국가여서 맞춤형 신약 개발이 모든 한국 제약회사의 과제”라며 “한국 기업에 특화해 개발한 새 모델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서는 수백 명의 주제별 전문가가 수천만 건의 특허와 출판된 논문을 확보해 AI가 향후 필요한 분석 분야에 쓸 수 있게끔 분류하고 있다. 그는 “더 나은 분석 서비스를 위해 좀 더 강화된 ‘3세대 AI 편집시스템’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분석 서비스 성공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로 총괄은 “신약 개발 성공 여부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예측률은 최근 90%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이날 호주의 AI 전문기업 트레이드마크비전도 인수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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