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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인 규제'에 발목 잡힌 중소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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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규모 대부분 50억 수준


[ 최만수 기자 ]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헤지펀드 운용사도 적지 않다. 자금 유치나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 등은 대표적인 이유로 ‘49인 규제’를 꼽는다.

헤지펀드는 49인 이하로 투자자를 모집해야 한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나누는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 헤지펀드 시장에는 이 같은 투자자 수 규제가 없다.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49인 이하 규제로 인해 상당수 헤지펀드의 펀드 규모가 50억원 선에 묶여 있다. 기존 운용실적이 없어 기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고 개인투자자에게 의존해야 하는 신생 운용사일수록 이런 규제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49인을 ‘투자를 권유했던 사람 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헤지펀드당 투자자는 49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펀드를 설정한 뒤 투자자가 중간 환매에 나서면 추가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당국은 2015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자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소 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49인 규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50억원으로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힘들어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존에 잘되는 헤지펀드 운용사만 더욱 잘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간에 투자자가 나가면 새로 모집을 못 해 운용이 어렵게 된다”며 “헤지펀드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운용사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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