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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美·北 정상회담은 국민 현혹 평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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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장 폐쇄쇼, 새로운 것 아냐"
與 "홍준표 대표 발언, 레드라인 넘었다"



[ 박재원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결정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쇼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미·북 정상회담은 국민을 현혹하는 평화쇼”라고 깎아내렸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등은 “홍 대표의 발언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며 일제히 비난했다.

홍 대표는 13일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를 공개적으로 열기로 한 데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제는 기존 핵 폐기”라며 “2008년 이미 북한은 냉각탑 폭파쇼를 한 번 해 세계를 기망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 완성을 주장하는 마당에 핵실험장 폐기는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2008년 6월 북한이 미국 CNN과 한국의 MBC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료의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이후 핵 개발을 진행해 비핵화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도 최근의 남·북·미 간 화해 움직임을 ‘평화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남북관계만 잘하면 다른 거 다 깽판 쳐도 된다고 했는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똑같이 하고 있다”며 “6월12일 지방선거 전날 미·북 정상회담을 만들어 평화쇼로 국민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데 벌써 언론이나 일부 여권에서도 느긋하게 ‘선거는 하나 마나 한 것 아니냐’ 그런 말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샌다는 말처럼 홍 대표의 발언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백혜련 대변인은 “한·미동맹에 정면으로 반하는 홍 대표의 위험한 발언을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이 와중에도 한국당은 비핵화를 줄곧 주장하면서도 막상 첫 단계가 실행되자 태도를 바꿔 평가절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북·미 정상회담 날짜까지 시빗거리로 삼으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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