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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對北사업, 일희일비 말고 담담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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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재계는 기대감

금강산 관광 중단 10년 동안
'선대의 유지' 뚝심으로 지켜
故정몽헌 회장 추모식 금강산 검토



[ 김보형/좌동욱 기자 ]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3·사진)의 대북 사업 재개 꿈도 무르익고 있다. 현대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개성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사업권 등을 갖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대표 기업이다.

현 회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당장의 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협 사업을 재개하려면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 등 국제 정치적인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차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게 현 회장의 당부”라면서도 “다만 이번 정상회담 이후 경협 재개에 대한 임직원의 기대가 더 커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2008년 관광객 피격 사건을 계기로 중단됐다. 2007년 2555억원이던 현대아산 매출은 지난해 126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1000여 명을 웃돌던 직원들도 지금은 150명만 남았다.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누적 손실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이 위기에 처하자 회사 안팎에서 대북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현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오는 8월4일 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매년 정 회장 기일에 맞춰 금강산을 방문했으나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후 북측의 반대로 추모식을 열지 못했다.

현대아산은 정치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금강산 관광 재개의 실무적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북 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두 달 내 재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숙박과 안전·운송 시설 등 제반 시설 준비를 거쳐 금강산 관광 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좌동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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