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우려… 전문가 진단
투자 심리는 위축될 듯
[ 선한결 기자 ]
미국 증시가 금리 인상의 우려 속에 폭락하자 국내 부동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최대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이 올라 부동산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한 차례(0.25%)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게 국내 경제학계의 중론이다. 현재 물가수준과 경기회복 속도 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 정도 인상 속도로는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중금리는 해외 이슈가 아니라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연동된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택시장은 주식과 달라 금리 외에도 지역 내 공급량과 입주 전망 등 각종 시장 문제에 크게 엮여 있다”며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전망도 금융시장 외적인 변수에 더 좌우될 것이라고 보는 분석도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다른 중요 요소가 많다”며 “상가·상업용 오피스텔 시장은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더 크게 휘둘린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증시 폭락 등의 여파로 그간 뜨거웠던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금리가 0.5% 이하로 오른다면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가구가 확 늘진 않는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느껴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곧바로 추가 인상되지는 않더라도 시중금리는 국내외 여건이 미리 반영돼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매수여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에 이전보다는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투자에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의 충격 강도가 높지 않더라도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이 연이어 도입된다”며 “향후 금리 인상을 고려해봤을 때 자신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만큼 대출을 받는 등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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