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 행사 공식 취재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에게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행 취재 중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중국 정부에 신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전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오늘 청와대 의무대장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이 두 기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으로 병문안을 갈 예정"이라며 "부상 당한 언론인의 신속한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폭행사건은 지난 14일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동행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한·중 정상회담을 6시간여 앞두고 발생했다. 행사를 취재하던 기자단이 센터 B홀 중앙복도를 통해 이동하는 문 대통령을 따라가자 중국 측 경호원들이 한국일보 사진기자 한 명의 멱살을 잡고 넘어뜨렸다.
중국 측 경호원들은 이 과정을 촬영하는 다른 한국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뺏어 던지려고 하는 등 위협했다. 현장 기자들은 신분증과 취재증을 보여주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시비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중국 측 경호원 15명이 항의 중인 매일경제 사진기자 한 명을 복도로 끌고 나가 집단 구타했다. 폭행당한 기자는 안구 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이튿날 대한항공편으로 조기 귀국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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