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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직 '연정 파트너' 자민당이 가져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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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 성향' 린드너 대표 유력

쇼이블레 장관 향후 거취 촉각



[ 추가영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하면서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기업계 자유민주당이 재무장관 자리를, 녹색당이 외무장관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쇼이블레 장관의 연임을 바란다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쇼이블레 장관은 메르켈 총리와 찰떡궁합을 과시해 ‘공동 총리(co-chancellor)’라고도 불린다. 쇼이블레 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을 이끌어갈 독일 내 적임자이기도 하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그들의 최고 자산 중 하나로 쇼이블레 장관을 꼽는다”며 “쇼이블레 장관이 자리를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민당, 녹색당과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재무장관직은 친(親)기업적 성향이 강한 자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민당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분데스탁(연방의회) 재무위원회에서 장기간 일한 자민당 원로 볼프강 쿠비스키도 쇼이블레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이 재무장관직을 차지하면 현 정부의 감세·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쇼이블레 장관의 연임 여부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쇼이블레 장관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나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통화정책 ‘매파(강경파)’인 쇼이블레가 ECB를 장악하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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