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셀트리온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0%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전 상장 이후 전망도 밝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코스닥 이탈 조짐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새 통합지수를 만들기로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9일 열린다. 주주총회 일정이 잡힌 이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일정이 잡히기 전까지는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며 "코스피 이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60%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피 이전상장 결의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한 주주가 전체 지분의 25% 이상이고, 출석 주주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셀트리온의 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은 22.57%다. 싱가포르 테마섹의 지분이 14.28%,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섀도보팅'(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대로 의결권 분리 행사)을 선택하면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셀트리온 붙잡기에 나섰다. 연내 코스피·코스닥 우량주 300여 개 합친 통합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200지수 편입 등을 이유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요구하자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새로운 통합지수가 셀트리온을 코스닥에 붙잡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주주들이 원하는 코스피 200지수 편입과는 다른 데다가 별 이득이 없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전망이 밝다는 것도 주주들이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실적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봤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으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로 셀트리온 실적이 급증하는 시점"이라며 "코스피 이전상장을 통해 수급이 좋아지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매도 문제도 해결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은 공매도 문제 때문에 셀트리온 투자를 꺼리는 면이 있었다"며 "코스피 200지수 편입 등으로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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