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들어선 뒤 10월 재협상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조가 29일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10월 이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해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다음달 시작하는 7대 지부장(노조위원장) 선거 후 10월부터 교섭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추가 임금안 등을 내지 않아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다음 집행부가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현 노조 집행부 임기가 9월까지여서 임기 한 달 전에 새 집행부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 집행부가 교섭을 계속 이끌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조는 다음달 선거 체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파업 등 추가 투쟁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노사는 28일까지 28차 임단협 교섭을 벌여 잠정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금까지 교섭에서 호봉 승급분(4만2879원)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50%+140만원 지급 등의 안을 냈다.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월급 15만4883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지금까지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사측은 차량 3만8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8000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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