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인수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대상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서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 등으로 이뤄진 '신 미일연합'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당초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6월 말 주식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입찰 관례를 무시하고 도시바가 매각 대상자를 교체했다"며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WD가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지를 요청한 점이 매각 대상자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WD 소송에 따라 8월 안에 매각을 마무리 하기 위해 도시바 채권단이 변수를 피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담당하던 경제산업성 고위 간부의 교체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무산된 점은 아쉽지만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업황이 나빠질 만한 사안은 아니다"며 "메모리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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