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남성복 포트폴리오 재편
1990년 선보인 타운젠트 사업성 악화로 매장 철수
새 정장 브랜드 '블루라운지', 사이즈·가격 3종류로만 판매
이달 말 잠실 1호점 열어…가성비로 2030 젊은층 공략
[ 민지혜 기자 ]
LF가 27년 된 남성 정장 브랜드 ‘타운젠트’를 접는다. 대신 백화점, 온라인 외에 쇼핑몰에서만 파는 브랜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를 새로 내놓는다. 또 효율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소비자에게 집중하기 위해 남성복 사업 전략을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중년층 브랜드는 고급화
LF는 1990년 첫선을 보인 타운젠트 매장을 최근 전부 정리했다. 길거리 매장에서 쇼핑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브랜드 자체가 노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타운젠트는 처음 나왔을 땐 젊은 층이 주 소비자였지만 20여 년이 흐르자 40~50대가 주로 사는 브랜드가 됐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LF는 2002년 ‘TNGT’, 2011년 ‘질스튜어트뉴욕’, 2013년 ‘알레그리’를 잇따라 선보였다. 20~30대를 위한 브랜드가 여럿 있어 오래된 브랜드를 접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타운젠트 대리점주들과 합의를 거쳐 올초 50여 개였던 타운젠트 매장을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전부 닫았다”고 밝혔다.
LF는 또 브랜드별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가격대를 세분화해 브랜드 운영도 효율화하기로 했다. LF는 40~50대 남성층이 주 고객인 백화점 브랜드 ‘닥스남성’과 ‘마에스트로’를 고급화하고 있다. 닥스남성은 이탈리아 등에서 수입한 고급 소재로 차별화된 정장을 내놓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지난해부터 패턴 전문가 다키자와 시게루를 패턴총괄책임자로 영입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옷본을 뜨기 시작했다. ‘아시안 포워드 피치 시스템’을 적용한 ‘마에스트로×타키자와 시게루’ 라인은 올가을 처음 판매를 시작한다. 이들 브랜드는 80만~120만원대 고가 재킷을 갖추는 등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젊은 층은 ‘가성비’ 전략
20~30대를 위해선 몸에 꼭 맞는 핏을 개발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올초 ‘박보검(사진) 코트’를 히트시킨 TNGT는 20~30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는 지난해부터 온라인몰 전용 브랜드로 전환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F가 올가을 처음 선보이는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가격대와 슈트핏을 각각 세 가지로만 한정 판매하는 새로운 실험을 한다. 레귤러, 슬림, 슈퍼슬림으로 나눠 몸에 꼭 맞는 제품을 찾는 젊은 층의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대도 재킷은 27만원, 32만원, 36만원으로, 바지는 7만원, 10만원, 13만원으로 세 가지씩 분류해 판매한다. 생산 공정과 사이즈 개수를 줄여 가격대를 낮출 수 있다는 게 LF의 설명이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1호점은 이달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열 예정이다.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매장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체험 마케팅’을 한다. 또 매장 안에 섬유탈취제, 속옷, 천연세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와 싱가포르 차 브랜드 ‘TWG’ 상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구성하는 등 복합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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