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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손님 줄어든다" …은행 점포의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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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발 '금융 빅뱅'


[ 이현일 기자 ]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의 확산은 은행 점포의 외형도 바꾸고 있다. 은행창구를 직접 찾는 금융소비자가 줄어들자 은행마다 이색 점포로 ‘호객(呼客)’에 나서는 분위기다. 고객이 창구에 와야 은행 거래를 하고, 상품 판매 등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변화의 흐름은 두 갈래다. 먼저 초대형 점포다. 주요 시중은행은 기존 도심지역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여러 개의 지점과 증권·보험사 영업점을 하나로 합하는 초대형 통합 금융센터를 늘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올 들어 서울 목동과 명동, 부산 해운대, 울산 등 전국 13곳에서 복합금융센터를 열었다. 농협금융도 지난 4월 서울 테헤란로 파르나스타워에 3개 은행·증권 지점을 합한 초대형 금융센터를 세웠다. 자산관리(WM) 전문 대형 점포를 여는 은행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5층 건물 전체를 자산관리센터로 리모델링한 ‘청담WM센터’를 열었다. 올 들어서도 서울 광화문과 도곡동에 WM센터를 설치했다.

두 번째 흐름은 소규모 이색 지점이다. 지점을 은행 업무만 보던 공간에서 문화, 예술을 가미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소규모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카페, 음식점 내에 지점을 설치하고 있다. 서울 동부이촌동 지점은 커피전문점 폴바셋 매장 안에 영업점을 냈으며 잠실롯데월드몰 지점은 크리스피도넛 매장 안에 들어서 있다.

SC제일은행은 전국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70여 개의 ‘뱅크샵’과 ‘뱅크 데스크’(1인 점포)라는 이색 지점을 운영 중이다. 뱅크샵은 직원 2~3명, 뱅크데스크는 직원 한 명이 근무한다. 영업시간도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일반 지점과 달리 평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고 주말에도 영업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수도권 40여 곳에 직원 네 명 이내의 소규모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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