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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사흘새 800달러 증발…모건스탠리 "韓 인기 이유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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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계, 비트코인 인기에 경고 잇따라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지난 12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사흘 내리 폭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가상화폐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16일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186.69 달러까지 폭락했다. 지난 12일 기록했던 3012.05달러와 비교하면 27.4%가 하락했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넴(NEM), 모네로(monero)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미국 재계에서 흘러나오는 비트코인의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여전히 투자 수단으로 여겨질 뿐,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폐로 볼 수 없다"며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모건스탠리는 한국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해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국외 자금 유출을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중국의 경우나 공식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인정한 일본의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너무 적고 지불 수단도 불편해 신용카드나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에 흥미를 느끼는 기업들도 가상화폐의 가치가 너무 불안전해 화폐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미국의 증권기업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대형 기술주의 가격 하락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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