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테슬라·닛산·BYD 등 대거 불참
당초 200개 업체보다 30% 줄어
특산물 소개 부스만 줄지어
"홍보 효과 없어 내년엔 안오겠다"
[ 김순신 기자 ]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iEVE)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제주 서귀포시 여미지식물원. 거대한 텐트 두 개가 눈에 들어왔다. 식물원 옆 공터에 꾸려진 행사장에 들어서니 자동차 업체보다 제주 특산품을 소개하는 부스가 눈에 띄었다. ‘제주 삼다수’ ‘중문관광단지 홍보’라고 적혀 있는 부스들이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줄지어 있었다. 공식 개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사장 여기저기서 공사가 계속됐다.
이번 엑스포엔 148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제주 관련 홍보 업체를 포함한 숫자다. iEVE 조직위원회가 당초 유치하려던 목표(200개)보다 30%가량 줄었다.
한 참가 업체 임원은 “엑스포가 아니라 제주 전통시장 같은 분위기”라며 “전기차 축제라기보다 제주도 홍보 행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부스 가격이 10% 넘게 오른 것은 둘째 치더라도 홍보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내년부터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 닛산, BMW는 물론 매해 출석해온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 등 중국 업체도 대거 불참했다. 그동안 제주를 찾은 LG화학과 SK에너지 등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업체도 이번 엑스포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업체만 모인 ‘반쪽짜리’ 국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입장권 가격도 문제다. 엑스포 입장권 가격은 지난해 1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올랐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터쇼(1만원)보다 두 배 비싸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미지식물원에 수억원의 대관료를 지급하면서 입장권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는 아이오닉전기차 보급형 ‘I(아이) 트림’을 공개했다. I 트림은 가격을 기존모델보다 160만원 낮췄다. 제주도에서 보조금을 받으면 18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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