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가상현실(VR) 생방송 플랫폼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360 라이브VR' 플랫폼을 통해 초고화질 VR 생방송 서비스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총 6개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화면을 동시에 제공해 시청자에게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시청자는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움직임 감지 센서에 따라 다양한 개인 맞춤형 화면을 볼 수 있다. 방송 화면의 선택권이 방송사에서 시청자로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때 1위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볼 수도 있지만 순위와 관계 없이 우리나라 대표 선수를 따라가며 시청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360도 VR 서비스는 초당 60프레임을 제공해 타사 대비 화질 수준이 높은 게 특징이다. 필요한 전송 용량도 60% 이상 줄였다.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줄이는 '화질 분리' 기술을 이용해 초당 6메가비트(Mbps)만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보통 360 VR 방송은 일반 방송보다 4배 많은 16Mbps로 전송된다.
360 라이브 VR은 올 상반기 중 기업 간 거래(B2B)시장에서 우선 상용화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응용프로그램도구(API)를 공개해 콘텐츠 제작사나 개인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전시 현장을 직접 360 VR 카메라로 촬영해 옥수수, 페이스북, 유투브 등에서 실시간 동영상 및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는 현장에 있는 듯한 실감형 방송이 본격 확산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뉴 미디어 생태계 확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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