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종일 '출렁'
[ 김유미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글로벌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원50전 급등한 달러당 1149원50전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았다. 원화 가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면서 오전 한때 달러당 1128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안도감이 공포로 바뀐 것은 오전 11시께였다. 트럼프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한때 22원30전 급등한 달러당 1157원30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전일보다 13.2% 폭락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국경 장벽 설치 등이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강세였다.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7731위안으로 전날 종가 대비 0.1%가량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당선 확률 ?87%에 이른다는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30분께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엔 이상 급락한 101.49엔까지 떨어졌다가 103엔대로 복귀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폭등했다. 금 선물(12월물) 가격은 개표 이후 전일보다 4.86% 오르며 단숨에 온스당 1336.8달러까지 치솟았다.
김유미 기자/뉴욕=이심기 특파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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