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2급 비밀…왜 공개하나"
청와대 "감기·과로 정도는 가능"
[ 장진모 기자 ] 링거를 맞으며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7일부터 휴식에 들어갔다. 주말까지는 업무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우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방문 강행군으로 ‘링거’를 맞으며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주치의는 체력이 바닥 난 상태라며 휴식을 권고하는 소견을 냈다고 한다.
야당 일각에서는 2급 비밀에 준해 관리하는 국가원수의 건강 상태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따른 파장 등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청와대는 2014년 3월 네덜란드 독일 방문 때 박 대통령이 몸살기로 국왕 주최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해 9월 캐나다 국빈 방문 때 강행군으로 링거를 맞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지난해 4월 중남미 순방 때도 만성피로로 인한 위경련에다 인두염으로 인한 미열로 역시 링거를 맞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정치적 의도 때문에 공개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기간 빡빡한 해외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누구든지 피로할 수 있다”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큰 지병이 아니라 감기와 과로 정도는 공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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