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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 동결…물가상승률 전망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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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회사채 매입 시작


[ 이상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시중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받는 예치금 금리를 -0.4%, 한계대출 금리는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전망했던 것보다 0.1%포인트 높은 0.2%로 조정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1.4%에서 1.6%로 높였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3%, 1.6%로 유지했다. 2017년과 2018년 성장률 예측치 역시 1.7%, 1.8%로 그대로 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를 거론하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예로 들었다. 또 일정 기간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라고 경계했다. ECB가 500유로짜리 지폐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시장에서 ‘현금’ 유동성을 줄이려는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그 대신 200유로짜리 지폐를 더 발권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ECB는 또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고한 대로 오는 8일부터 회사채를 직접 사들여 돈을 풀기로 했다. 매입 대상은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다. 금리가 연 -0.4%(현재 시중은행의 ECB 예치금 금리)보다 높고 잔존만기가 6개월~30년이면 살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채권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ECB가 약속한 대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시장 중립적)” 수준을 유지하려면 회사채를 월 50억유로 이상 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22일부터 유로존 시중은행에 마이너스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2차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Ⅱ)도 가동한다. 마이너스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말은 곧 보조금을 얹어준다는 뜻이다. 비금융회사 및 가계대출 금액의 최대 30%까지 은행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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