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올 27% 하락했지만 현대차·기아차 3개월째 박스권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살아나야"
[ 최만수 기자 ] 엔화 강세라는 호재에도 자동차주가 시원하게 달리지 못하고 있다. 통상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엔화 강세)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자동차회사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주가는 올해 뚜렷한 엔고에도 불구하고 박스권에서 게걸음하고 있다.
8일 현대차는 0.34% 떨어진 1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4만5400원)와 현대모비스(23만6000원)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전날 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7엔대까지 급등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 들어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의 신차 판매가 감소했으며 향후 전망도 우울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의 대장주인 도요타는 이날 0.79% 오른 5467엔에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들어 추락을 거듭하며 27%나 주가가 빠졌다.
하지만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는 올 들어 14만4000원(1월4일)에서 출발한 뒤 석 달째 박스 퓽?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2.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등 환율 요인이 호재로 작용하는 효과가 예전보다 줄어든 데다, 1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차의 국내 생산은 예상치인 42만7000대보다 9.3% 적은 40만대에 그쳤다”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11.6% 감소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주가 기지개를 펴려면 저(低)유가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국내 업체의 주요 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자동차주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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