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코스피 지수는 14일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재차 1900선을 이탈했다. 1월 옵션만기에 대한 경계심도 더해진 상황이다. 1월 옵션만기일에는 통상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월 옵션만기가 지나면 코스피를 짓눌렀던 요인 중 하나인 수급 부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32.42포인트(1.69%) 내린 1883.8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0억원과 209억원의 순매도다. 프로그램으로는 1059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차익거래가 3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063억원 순매도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겨냥한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배당락 이후 1월과 2월에 거쳐 배당을 확보한 물량들이 집중적으로 청산된다"며 "이번에도 프로그램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이후 15번의 1월 만기 중 13번은 순매도 만기를 기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매매와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흐름을 살펴보면 1월 옵션만 袖臼?베이시스가 0이하일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나타나고, 0.7이상일 경우 프로그램 매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베이시스는 0.03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배당 차익거래 등의 물량이 소진됨에 따라 1월 옵션만기 이후에는 당분간 프로그램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배당차익거래의 청산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최근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줄어드는 등 수급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확실한 시장 반등을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증시 안정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지수 움직임을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는 대외 변수와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공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 갱신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 성향의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수의 반등 추세를 위해서는 환율과 상품 가격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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