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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부품·소재산업, 우리 곁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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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 연합정밀 사장 >


‘블루오션’이란 말이 있다. ‘미지의 영역’ ‘개척해야 할 신시장’ 등의 뜻이 내포된 단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벤처붐이 일었을 때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이 말이 많이 안 들리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그만큼 기술의 진보와 사회적 인식이 앞서 나가 이제는 정말 새로운 영역이라고 받아들일 만한 신선함이 많이 줄어든 때문이 아닌가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란 속담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대상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도리어 대상에 대해 잘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쩌면 경제의 성장동력을 너무 먼 곳에서 새로운 것만을 찾아 헤맸던 것은 아니었을까. 지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 및 경제 위기 속에서도 건재했던 독일의 힘을 보며 이런 의구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독일은 ‘히든챔피언’이라 불리는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재정 건전성과 고용 안정을 유지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그 힘이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의 튼튼한 기반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뗀耽?부품·소재산업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을까. 한국은 1960년부터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ICT 중심의 벤처붐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관심과 인재, 자본이 ICT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은 관심권 밖으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강점인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을 지켰다. 독일은 한국에 비해 인터넷 속도도 빠르지 않고 ICT 서비스도 그리 좋지 못하다. 하지만 유로존으로부터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국가는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독일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블루오션, 너무 먼 곳에서만 찾지 말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제조업과 부품·소재산업이 어쩌면 우리의 ‘등잔 밑’이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등잔 밑을 밝혀보자. 그곳에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김용수 < 연합정밀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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