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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교수는 장관해야 하는 줄 오해…성과로 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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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스카우트 1호' 산업부 국장 된 강병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 임명
미국선 교수출신 국장·과장 많아…18년 정책자문 경험 "기업 지원"



[ 강경민 기자 ] “한국 사회에선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돼 있습니다. 교수는 무조건 장관을 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강병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57·사진)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술표준 분야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강 교수는 오는 14일부터 대학 강단이 아닌 충북 음성군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 출근한다.

인사혁신처는 제1호 민간 스카우트 공무원으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에 강 교수를 선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 분야 최고 전문가에 대해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임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고위 공무원단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했고, 강 교수가 첫 번째 민간 스카우트 공무원이 됐다.

강 교수는 산업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가표준심의회, 국가표준인증제?혁신실무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표준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고, 2012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0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경상대학장 겸 경영정보대학원장을 지냈다.

민간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유명 대학 학장까지 지낸 그가 국장급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현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를 통틀어 대학교수 출신 장관도 수두룩하다. 강 교수는 “미국에선 대학교수가 정부 국장이나 과장급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사회에서 대학교수라는 직업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정부 국장으로 임명된 것을 계기로 ‘교수 거품’이 빠졌으면 한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강 교수는 “교수로서 정부에 자문해준다기보다 능력 있는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산업부 간부들의 노력도 그의 결심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임명된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은 국가 기술표준(KS)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강 교수는 벌써 다음주에 한국에서 산업부 주최로 열리는 기술표준 관련 국제 세미나를 준비하는 데 정신이 없다고 했다. 그는 향후 3년 동안 근무한 후 성과 점검을 거쳐 2년을 추가로 재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강 교수는 3년 동안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18년간 국가표준정책을 컨설팅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하기 좋은 표준과 인증 기반을 조뵉構渼?rdquo;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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