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위원회 운영방안 논의
[ 정지은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출범할 통합 삼성물산이 당분간 4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은 다음달 4일 신규법인 등록을 통한 공식 출범을 앞두고 2일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실질적인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당분간 4명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인 제일모직의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피합병법인인 삼성물산의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이들은 현재 사업부문 대표를 맡는다.
삼성 관계자는 “원활한 합병 작업을 위해 일단 현재 체제로 운영한 뒤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다음 사업부문별 통합 등 구체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 재편에 맞춰 지배구조도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등기이사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이다. 사내이사는 4명의 대표이사와 이영호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등 기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상근 등기임원 5명이다. 사외이사 역시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등 6명이 맡는다.
업계 일부에서는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를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측을 내놓았지만, 등기이사 선임은 주주총회 사항이어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이전에는 불가능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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