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FOMC, 국내 증시 하락요인…달러 강세도 심화될 듯"
이번주(7월27~3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28~29일)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실적 시즌이 지속되고 있어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말 코스피지수는 19.11포인트(0.93%) 내린 2045.96으로 장을 마쳤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실적 우려감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확대 등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상승하는데 그치며 5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6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세를 지속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짓는 FOMC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르면 9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 ? 미국 중앙은행(Fed)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공식적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현재까지 연내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성명서에는 가까운 시점에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문구 변화가 포착될 수 있다"며 "9월 금리 인상 논쟁이 가속화 될 수 있어 국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정책 변화가 가시권에 들어감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의 FOMC 전까지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내적으로 실적발표 종목이 다수 예정돼 있어 종목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율 동향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1168원대에 근접하며 3년여만에 최고치로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달러화는 Fed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이다. 국내 GDP부진과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원화 약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김유겸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환율에 민감하지 않고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내수 업종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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